몽테뉴는 인간은 절대로 절대적 진실을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잠정적이고 임시적인 진실을 붙잡는 것이다. 진실의 조각들. 이 진실의 조각들은 고정불변하지 않고 유동적이다. 몽테뉴는 이 조각들이 "파닥거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파닥거리면서도 먼 길을 날아갈 수 있으며, 몽테뉴는 그렇게 했다. (전자책 기준 90%)
몽테뉴에게는 자신의 우연한 철학을 담을 문학 형식이 필요했다. 그런 문학 형식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몽테뉴는 직접 하나를 만들었다. 바로 에세이다. 프랑스어로 에세이는 '해보다'라는 뜻이다. 에세이는 실험이자 시도다. 몽테뉴가 쓴 에세이들도 하나의 거대한 시도다. 무엇에 대한 시도냐고? 스스로를 더 잘 알기 위한 시도다. 몽테뉴는 삶을 잘 살아내지 않고서 잘 죽을 수 없었고,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지 않고서 삶을 잘 살아낼 수 없었다. (전자책 기준 90%)
인간은 불편한 진실을 거부하는 데 능하며, 죽음보다 더 불편한 진실은 없다. 나는 거울 속의 나이 든 내 얼굴을 바라보듯이, 죽음을 바라본다. 안 보거나, 본다 해도 옆으로 힐끗 본다는 뜻이다. 죽음의 공격에 맞서 스스로에게 예방주사를 놓으려는, 절박하고 헛된 시도다. (전자책 기준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