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아르가 나이 듦에 집착한 것처럼 몽테뉴는 죽음에, 더 정확히 말하면 죽어가는 과정에 집착했다. 몽테뉴는 "내가 두려운 것은 죽음이 아니라 죽기까지의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생각은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심지어 "숙녀와 게임에 둘러싸여 있었던 내 인생 가장 방탕한 시절"에도 몽테뉴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전자책 기준 89%)
거울을 보려면 반 발짝 물러서야 하듯이 몽테뉴도 스스로를 더 분명하게 바라보기 위해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우리는 자기 자신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스스로를 바라보지 못한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에게 푹 파묻혀 있으며 우리의 시야는 코의 길이밖에 안 된다." 몽테뉴가 말했다. 그러니 코를 움직일 것. 여기저기 다른 곳에 코를 들이밀 것. 외적 거리는 내적 가까움을 가능케 한다. (전자책 기준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