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 조항"은 우리가 직접 쓰지 않은 대본을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건은 그저 "운명이 허락하는 대로" 펼쳐진다. 시카고행 열차에 올라타는 스토아주의자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내일 아침 시카고에 도착해 있겠지, 운명이 허락한다면." 승진 물망에 오른 스토아주의자는 스스로에게 운명이 허락한다면 승진하게 될 거라고 말할 것이다. 이 유보 조항은 이슬람교의 인샬라(신의 뜻이 라면)나 유대교의 비에스랏 하샴biezrat hashem(신의 도움으로)에서 종교적 색채를 벗겨낸 것 과 유사하다. (전자책 기준 78%)
우리 모두는 각자 조금씩 로고스를 지니고 있다. 스토아철학에 따르면 로고스는 전 세계에 스며 있는 신적 지성이다. 이성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이며 유일하고도 진정한 행복의 근원이다. 우주에는 신적이면서도 전적으로 합리적인 지성이 스며 있다. 이성적으로 행동할 때마다 우리는 이 지성과 악수를 나눈다. 스토아학파에게 '이성적' 행동은 냉정한 행동을 뜻하지 않는다. 이성적 행동은 우주와 조화를 이루는 행동이며 거기에는 냉정한 점이 조금도 없다. (전자책 기준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