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에르의 앞에 나타난 것은 파비앵의 아내가 아니라 삶의 또다른 의미였다. 리비에르는 이 작은 목소리에, 그토록 슬픔에 차 있으면서도 적의를 품은 이 노래에 귀기울이고 동정하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왜냐하면 개인의 행동도, 개인의 행복도 함께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충돌하고 있었다. 이 부인 역시 절대적인 세계의 이름으로, 자신의 의무와 자신의 권리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저녁 식탁을 밝힌 전등 불빛의 이름으로, 그녀의 육체를 요구하는 또다른 육체의 이름으로, 희망과 애정과 추억의 근원의 이름으로, 그녀는 자신의 행복을 요구했고 그녀는 옳았다. 그리고 리비에르 역시 옳았지만, 그는 이 부인의 진실 앞에 아무런 이의도 제기할 수 없었다. (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