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저 쾌락을 찬양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쾌락을 분석해 서 욕망의 분류 체계를 만들었다. 쾌락의 사다리 맨 위에는 "자연스럽고 반드시 필요한 욕망이 있다. 예를 들면 사막 을 걸어서 통과한 후에 마시는 물 한 잔 같은 것이다. 그 밑에는 "자연스럽지만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은" 욕망이 있다. 사막을 통과한 후에 물 한 잔을 마시고 나서 마시는 소박한 테이블 와인 한 잔. 마지막으로 피라미드 맨 밑에는 자연스럽지도, 반드시 필요하 지도 않은 욕망, 에피쿠로스가 말한 "텅 빈" 욕망이 있다. 사막을 걸어서 통과한 후에 물 한 잔을 마시고 나서 테이블 와인을 마신 다음 마시는 값비싼 샴페인 한 병이 여기에 해당한다. 에피쿠로스는 이 텅 빈 욕망이 가장 큰 고통을 낳는다고 했다. 이 욕망은 만족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자책 기준 37%)
에피쿠로스는 쾌락에는 종류의 차이도 있지만 작용 속도의 차이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정적인 쾌락과 동적인 쾌락을 구분한다. 시원한 물 한 잔으로 갈증을 해소하는 행 위는 동적인 쾌락을 준다. 물을 마신 후에 우리가 경험하는 만족스러운 기분(갈증 없음) 은 정적인 쾌락이다. 다른 식으로 말하면, 물을 마시는 행동은 동적인 쾌락이고 물을 마신 상태는 정적인 쾌락이다. (전자책 기준 38%)
우리는 보통 동적인 쾌락이 가장 큰 만족감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에피쿠로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정적인 쾌락이 더 우월한 쾌락인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바로 그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적인 쾌락은 목표지, 수단이 아니다.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말 했다. "나는 빵과 물을 먹고 살 때 몸이 쾌락으로 가득 차는 것을 느낀다. 내가 호화로운 삶이 주는 쾌락에 침을 뱉는 이유는 그러한 생활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에 으레 따라오는 불쾌함 때문이다." (전자책 기준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