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퍼거슨이 유럽의 사회보장을 정규직 남성임금노동자와 그 가족만을 대상으로 사회적 돌봄을 제도화했던 불완전하고 가부장적인 구성물이라고 비판한 이유다. 협소한 임금노동조차 자산불평등이 소득별평등릉 압도하는 금융주의 시대,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하거나 질 낮은 플랫폼 노동을 양산하는 첨단 기술 시대로 이행하면서 그 위상이 급속히 쇠퇴하고 있다.
줄어든 일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과열되면서 노동은 공정의 기준으로 재차 소환되고, 수급자의 도덕성을 심문하는 논리로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하는 중이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