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여행이 끝날 때처럼 씁쓸하고 김빠진 맛이 입가에 느껴진 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일, 약간 낙담케 하는 어떤 일이 일어났다. 이 모든 니켈과 구리선 사이에서, 폐허가 된 공장을 떠도는 슬픔이 느껴진다. 이 기계들은 모두 무겁고 쓸모없고 폐기된 것처럼 보인다. 죽은 나뭇가지의 무게가 느껴진다. pp.122/154 (전자책기준)
단 한번이라도 출발을 중단시켰다면, 야간비행의 명분은 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내일이면 그를 비난할 마음 약한 사람들을 앞질러 리비에르는 그날 밤에도 또다른 승무원을 출발시켰다.
승리...... 패배...... 이런 단어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 생명은 이런 이미지들의 저 아래쪽에서 이미 새로운 이미지들을 준비하고 있다. pp.132/154 (전자책기준)
오르간의 노랫소리 같은 비행기 소리가 벌써 고조되고 있다. 리비에르는 자신의 엄격한 시선 앞에 움츠러드는 직원들 사이를 느린 걸음으로 지나 업무에 복귀한다. 리비에르 대왕, 승리자 리비에 르. 무거운 승리를 떠받치고 있는 사람. pp.133/154 (전자책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