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어둠의 손들로부터 그는 풀려났다. 마치 잠시 혼자 꽃밭을 걸을 수 있게 된 죄수처럼 그를 포박하던 줄이 풀린 것이다. pp.107/154 (전자책기준)
'너무나 아름답군.' 파비앵은 생각했다. 그는 보석처럼 빼곡히 들어찬 별들 사이에서 헤매고 있었다. 파비앵과 그의 동료 말고는 아 무도 없는, 살아 있는 것이라곤 없는 세계에서. 그들은 보석이 가득 한 방에 갇혀 다시는 그 방을 나올 수 없는, 동화 속 도시의 도둑들 같았다. 그들은 얼음처럼 차갑게 반짝이는 보석들 가운데서 엄청난 부자가 되었지만, 죽을 운명을 맞이하여 떠돌고 있었다. pp.107/154 (전자책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