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쇼펜하우어가 자신의 염세주의를 입증하려고 일부러 불운을 끌어 들인 게 아닌가 싶다. 피학증의 물줄기가 그의 삶 전체를 타고 흐른다. (전자책 기준 32%)
우리는 데이터를 정보로 착각하고, 정보를 지식으로, 지식을 지혜로 착각한다. 쇼 펜하우어는 이러한 경향을 염려했다. 그가 눈 돌리는 곳마다 사람들은 정 보를 통찰로 착각하며 앞 다투어 달려들었다.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썼다. "정보는 그저 통찰로 향하는 수단일 뿐이며 정보 그 자체에는 거의 아무 가치도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자 한다. 이런 과도한 양의 데이터(사실상 소음)는 가치가 없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이며, 통찰의 가능성을 없앤다. 소음에 정신이 팔린 사람은 음악을 듣지 못한다. (전자책 기준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