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 없는 관점에서 음악을 경험해야 한다. 사심은 없지만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음악 작품에 무관심한 것은 그 음악에 냉담 한 것이다. 사심이 없는 것은 음악에 어떤 기대도 품지 않고 어떤 요구도 하지 않는 것, 하지만 미학적 기쁨의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는 것이다. (전자책 기준 32%)
음악은 내가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쇼펜하우어가 내게 말한다. 음악은 감정을 전달하지 않는다. 음악은 감정의 본질을, 내용 없는 그릇을 전달한다.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구체적인 슬픔이나 구체적인 즐거움이 아닌 슬픔이라는 감정 자체와 즐거움이라는 감정 자체를 느낀다. 쇼펜하 우어는 이것을 "감정에서 추출한 정수"라고 표현한다. 슬픔 자체는 고통 스럽지 않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무언가에 관한 슬픔이다. 그래서 우 리가 신파 영화를 보거나 레너드 코헨의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다. 극적인 사건에 덜 몰입하면 어딘가에 매이지 않고 감정 그 자체를 경 험할 수 있으며, 슬픔 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전자책 기준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