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는 철학의 가장 큰 통념 중 하나가 거짓임을 잘 보여준다. 바로, 정 신 활동은 신체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는 통념이다. 아르키메데스가 욕 조에서 유레카를 외친 순간부터 데카르트의 걸출한 펜싱 실력과 사르트 르의 성적 모험에 이르기까지, 철학에는 신체와 관련된 조류가 흐른다. 신 체와 분리된 철학자, 신체와 분리된 철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니체는 "철 학보다 몸에 더 많은 지혜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책 기준 18%)
루소의 유산은 어마어마하다. 축하카드, 할리우드의 최루성 영화, 하트 모양 이모티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는 자서전도 전부 루 소가 남긴 유산이다. "나 실컷 울어야겠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 루소에 게 고마워해야 한다. "상상력을 이용해봐”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 루소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창 열띤 논쟁을 벌이다 "이게 말이 안 돼도 상관없 어. 난 그렇게 느끼니까”라고 내뱉은 적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배우자가 "당신에게 좋을 것”이라는 이유로 춥고 축축한 날 당신을 16킬로미터 트 레킹에 끌고 간 적이 있다면 루소에게 고마워하거나 저주를 퍼부을 수 있 다. 루소 덕분에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으며, 우리의 감정에 대해 다르게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 (전자책 기준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