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에 담으면 안 되는 말을 했다는 걸 대번에 깨달았다. 그녀의 죽음이 임박했다고 암시하는 말을 해버린 것이었다. 캐서린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나조차 (어느 정도는)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그 당시에는) 결코 떠오르지 않았다. 물론 지금 말하는 이 시점에는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내게 그 말을 했 을 때, 나는 밖으로 나가 집 옆쪽, 지하층에서 끌어올린 수도가 있고 작은 자갈이 깔린 곳으로 가서 주저앉아 울었다. pp.183
그리고 나는 윌리엄이 책상 앞에 앉아 뭔가를 쓰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어머니의 부고를 쓰는 것이었다. 나는 그 순간을 잊지 못 한다. 그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지만 윌리엄은 부고를 쓰고 있었 고, 왠지 모르지만 그후로 내내 - 나는 윌리엄의 그런 행동을 존경했다. 앞서 말한 권위 때문일 것이다. 나도 모르겠다. pp.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