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뒤로 우리는 이런-거의 정확히 이런-대화를 꽤 오랜 세월에 걸쳐 나누었는데,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그런 말이 튀어나온다. 서로에 대한 사과의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윌리엄에게도, 내게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이루 고 있는 직조물의 일부다. pp.164
이 권위가 바로 내가 윌리엄을 사랑하게 된 이유임을. 우리는 권위를 갈망한다. 진실로 그렇다. 누가 뭐라고 말하건 우리는 권위라는 감각을 갈망한다. 혹은 그 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고 믿는다. pp.168
그리고 '힘든 일'-나는 그걸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을 겪으면서도 윌리엄은 이 권위를 결코 잃지 않았다. 우리가 숲속에 서 길을 잃은 헨젤과 그레텔이라고 느껴질 때조차 나는 늘 그의 존재 안에서 안전함을 느꼈다. 한 사람에 대해 이런 식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와 결혼한 뒤에도, 심지어 우리가 '힘든 일'을 경험하는 와중에도 나는 윌리엄에 대해 여전히 그렇게 느꼈다. 그와 결혼하고 처음에, 그리 고 (앞서 말했듯) 우리에게 곧바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을 때 한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던 게 기억난다. "내가 빙빙 돌며 헤엄치다가 이 바위에 부딪힌 물고기처럼 느껴져." pp.168-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