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다들 뭘 하면 되는지 알고 있는 거지? 나는-앞서 말했 듯-내가 투명인간이라고 느끼지만 그 상황에서는 투명인간이라는 느낌과 동시에 내 머리 위로 '이 젊은 여자는 아무것도 모른 다'라고 쓰인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것 같은 아주 기묘한 감각을 경험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이다. pp.113
그때 이후로 나는 내 일 때문에 세상을 돌아다녔고-책이 출간 되자 외국 출판사들이 나를 초대했고 세상 곳곳에서 페스티벌이 열렸다-그러니까 그때 이후 아주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비행기 일등석에 탔는데, 그 자리에 앉으면 칫솔과 치약과 안대가 들어 있는 작은 키트를 준다. 지금은 그 모든 것을 숱하게 경험했다. 삶이란 얼마나 신기한가. pp.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