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바깥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채 자란다는 게 어떤 것인지 말로 설명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집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둘 다 그렇게 느꼈다-스스로가 뉴욕시티의 전화선 위에 내려앉은 새들 같다고 느꼈다. pp.101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가 윌리엄과 거의 이보다 더 다를 수 는 없다 싶을 만큼 딴판으로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윌리엄과 결혼했을 때 내게 일어난 반응이 데이비드와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하려는 말은 데이비드의 몸이 늘 내게 엄청난 위로가 되어주었다는 말이다. 맙소사, 그 남자는 내게 위로의 존재 였다. pp.101
내가 그 자리에서 함께 어울리는 건 믿을 수 없을 만큼 쉬운 일이었다. 우리 모두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벗어난 한순간 같았고, 우리 넷은 가족이었을 때 만들어진 지난날의 리듬 속으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 나는 긴장이 완전히 풀려 있었 다. 이것도 내가 하려는 말의 일부다. 나머지 세 사람도 그런 것 같았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그럴 수 있는지 놀라웠다. p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