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목숨을 위협하고, 나약함은 재앙이 된다. 중요한 건은 비행기 자체를 개선하는 것뿐 아니라 사람을 단련시키는 일이라고 리비에르는 생각한다. 용기는 자기초월의 방법이다. 규율은 세상의 무질서와의 싸움이다. (해설中)
작년 특별에디션으로 받고 이제야 읽었는데, 짧으면서도 여운이 있었다. 첫 장부터 배경이 상상속에 그려지는 밤의 아름다움을 맛봤고, 어느 순간엔 비행기를 타고 여행에서 돌아올 때 보이는 밤의 풍경들이 그리워지곤 했다. 보석으로 그려지는 별들이 생텍쥐페리의 손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것 같다.
그에 반해 현실과 맞닿은 리비에르의 책임감은 파비앵에 대한 그 나름의 애도가 아닐까한다. 나아가야만 하는 인간들에게 야간비행은 삶과 죽음사이의 필수불가결한 선택인만큼 그 인생의 전투에서 이기기 위한(혹은 이기게 하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하는 리비에르의 고단함이 한층 더 애처롭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