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 자네 역할에 충실해야 해.”
리비에르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주었다.
“자네는 어쩌면 다음날 밤 그 조종사에게 위험한 출발을 명령해야 할지도 몰라. 그는 복종해야 하고.”
“그렇죠……”
“어찌 보면 자네는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이야. 그것도 자신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의 목숨을……”
그는 약간 머뭇거리는 것 같았다.
“이건 중대한 일이지.”
리비에르는 여전히 잰걸음으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몇 초간 침묵을 지켰다.
“그들이 자네에게 복종하는 것이 우정 때문이라면, 자네는 그들을 기만하는 거야. 자네는 그들에게 어떤 희생도 강요할 권리가 없어.”
“물론이죠……”
“그리고 그들이 자네의 우정 덕분에 고된 일을 면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그들을 기만하는 일이지. 그들은 무조건 복종해야 하니까 말일세. 거기 앉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