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홍이 헤어디자이너 그 차홍일 줄이야! 그래서인지 책속의 화자는 주인공과 함께 태어난 머리카락이다. 머리카락의 시점에서 본 인간의 생애란, 기발해서 낯설면서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선 뭉클하다. 그것도 자주라는 사실이 스스로도 놀랐다. 1세부터 100세까지, 그리고 앞표지에 어린 아이의 깜찍한 뒷모습을 거쳐 알록달록 원피스를 입은 몽글몽글 파마머리의 노인의 뒷모습까지을 보기까지의 여정이 매순간 애틋하고 어느하나 소중하지 않은 건 없었으니까. 지나간 시간은 그것대로, 앞으로 다가올 시간은 또 그것대로 귀한 시절이고 그랬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연말연시 책선물로도 추천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