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남자 다아시와 편견 많은 여자 리즈가 만났다.
역대급 매력 넘치는 여주와 남주의 존재 만으로 소설 '오만과 편견'은 빛난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자기주장 강하고, 주체적인 여주인공 리즈는 존재 만으로 빛난다.
그 원석을 알아보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 오만 방자한 남자 다아시는 어찌보면 리즈의 천생배필이다.
작품에서 묘사하는 아름다운 저택과 광활한 자연은 투박하고, 순수한 이들과 조화를 이룬다.
이들의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은 온전히 자연을 닮았다. 그래서 숲을 걷고, 말을 달리며 감정의 실체를 알아차리게 된다. 주변의 방해와 편견은 이들의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책 속에 살아있는 다아시와 리즈의 대화는 연인들의 역사를 만드는 밀당의 진수를 보여준다. 21세기를 사는 나는 책장을 넘기며 키득키득 웃다가, 안타까운 탄성을 질렀다가.... 아침 출근을 걱정하며 늦은밤까지 책을 덮지 못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이다.
매일 반복되는 해돋이가 놀라움이 듯 해피엔딩을 알지만, 그래도 이들의 결말은 가슴 벅찬 감동이었다.
미션으로 본 영화 '오만과 편견'은 책을 통해 더욱 깊숙히 몰입되었다.
먹고 사는게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사랑이 우리를 웃게하고 힘차게 살아가게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온전히 나로 살아가야, 또 다른 온전한 인격체를 만날 수 있다. 오만한 다아시와 편견 덩어리 리즈가 돌아 돌아 진정한 서로를 알아봤 듯이...
'오만과 편견' 수많은 만남을 앞둔 나의 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