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우리를 꾀어내어 철학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믿게 한다. 알고리즘이 있는데 왜 아리스토텔레스가 필요하겠는가? 디지털 기술은 삶의 작은 질문(보이시에서 가장 맛있는 부리토 가게가 어디지? 사무실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이 뭐지?)에 답하는 능력이 무척 탁월해서, 우리는 이 기술이 삶의 커다란 질문에도 쉽게 답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시리Siri가 맛있는 부리토 가게를 찾는 데는 뛰어날지 모른다. 하지만 그 부리토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면 시리는 아무 대답도 내놓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