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일을 해야 알 수 있는 경험담이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나기 위한 생계형 노력은 끝나지 않는 노동의 연속같았다.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엄마의 빚을 모른척하지 않고 함께 책임졌다. 사랑받은 기억 없는 아버지보다 자신을 보듬어주는 법으로도 등록안된 새엄마와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그렇기에 또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갈 수 있었던 것 아닐까.
하청. 비정규직. 근로계약서 조차 쓰지 않고 최저시급에 쉬는 시간조차 없는 일자리. 박차고 나와 생계로 또 가면 또 다른 시궁창 같은 환경. 아니면 갑질. 반복되는 취업과 퇴사로 왜 이렇게 안정을 못하고 옮겨다닐까. 생각하겠지만 글을 읽는 사람들 중 과연 열악한 현장에 몸 담고 있고 책 한권 사서 보기 힘든 현장 노동자들의 비율은 극히 낮을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현장을 전달하는 이야기가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청년 용접공의 체험기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니 작가를 욱 하는 성격이거나 비적응자로 바라볼 수도 있겠다. 현장의 고통이 이렇다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도 읽는 정치가(리더)가 없다면 노동환경의 개선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으므로.
독파 미션 중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의 질문에
나는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른이 되었다‘ 고 느꼈다. 스스로 노동의 댓가로 받은 첫 월급! 그 때의 경험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좋으면서도 앞으로 노동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불안이 함께 했던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남아있을만큼 컸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비정규직과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서로간의 감정으로 이어지고 차별대우에 대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조금 더 현장의 소리들에 대해 귀기울이며 함께 잘 살기 위한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무관심하지 않아야겠다.
줌토크에서 작가님은 alookso에서 근무하면서 저널리스트가 아니라 헤메고 있다는 솔직함을 전달했다. 쓴 글들을 묶어 책을 낼 계획이고 로맨스소설도 쓸 것 같았다(초원씨와의 이야기가 너무 아쉬웠으므로.. 나와 같은 기다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