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을 경험하진 않았지만, 같은 시절을 지나왔어서 그때를 떠올려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던 나의 학창시절이었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겪었던 고통의 시간들만큼은 아니었기에, 숨죽이며 책을 읽었다. 이 글을 쓰신 작가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면서도 이렇게 꺼내놓음으로 조금은 털어낼 수 있으셨으려나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 지금 그들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성인버전이 조금 궁금하긴 하다. 그때의 최선이 다시 봐도 최선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무엇이 최선인지, 정답이 있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그또한 장담할 수 없다. 누군가의 최선이 나에게는 최악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분명 있을테니 정답이 없는 게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음보단 그때의 최선을 선택함이 조금은 나은 지금을 맞이할 수 있는 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더불어 이런 작가님이기에 자꾸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