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픈 소설이다. 10대를 모범적(?)으로 보낸 나였지만 그렇다고 그 시절이 행복하고 즐거운 청춘 같은 느낌이었던 건 아니다. 나름대로 힘들었고, 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그 시절을 잘 지내고 무사히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에는 감사한다.
10대라는 시절은 그런 것 같다. 무엇을 하든 이유가 있는데 이유가 없어 보인다. 어른들을 납득시킬 수 없다. 심지어 어른이 된 나조차도 납득시킬 수 없는 이유들이다. 그래도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해 그 시간을 지나왔음을, 이 소설은 말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희망적인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이 세상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희망 아닐까. 강이는 잘 커서 꽤 괜찮은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