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만 살고 싶었을 뿐인데, 어린 나이에 너무나도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저자의 삶에 속상한 마음이 컸다. 고된 나날들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을 골라 어떻게는 살아내는 모습이 말로 다 하지 못할 만큼 대단해 보였고, 불투명한 앞날을 헤쳐나가는 용기와 강인함은 질투날 정도로 멋있었다. 지금 처한 상황이 너무 각박해서 현실에 갇힌 채로 살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저자는 '먹고살기' 위한 삶애서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꿈꾸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타인들까지 헤아리며,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애썼다. 노동의 옳고 그름을 떠나 삶 곳곳에 녹아든 용접 노동자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이들이 지닌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