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기자가 된다는 건 세상 그리고 타인과 훨씬 밀접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내가 바랐던 현실과 실제가 다를 때, 사실을 가공하고픈 유혹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할 수 없다면 훌륭한 기자가 될 수 없고 제안은 받지 말아야 했다. pp.276
아저씨는 탁월한 입담꾼답게 단순노동마저 자의식 수수료'라는 개념을 적용해 멋들어지게 묘사했다. 요는 자의식과 체력을 골고루 안배하는 게 핵심. 무작정 몸을 한계치까지 몰아가는 게 아니라 때론 욕들을 각오하고 쉬어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자의식 수수료를 내는 것을 피해선 안 된다. 즉 관리자가 빨리빨리 하라며 채근하는 소리를 듣는 걸 두려워하면 금방 골병 난다고 했다. pp.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