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만들어준 책이었어요.
춘천은 제가 나고 자란 곳이지만 그 시간만큼 떠나있던 곳이라..가끔 부모님을 뵈러가지만 그 공간에만 머물다 오기에 책을 읽는 동안 익숙한 동네 이름과 상호를 보며 반가움과 그리움이 밀려왔습니다.
매 주말이면 다녔던 죽림동 성당, 숨 고르며 넘었던 육림고개와 비좁은 시장골목들, 특별한 날 사먹었던 대원당 빵…잊고 있던 기억이 참 많았네요.
책을 읽는 동안 ‘첫서재’에 가고픈 생각이 들어 검색해보니 정말 문을 닫았네요. 언젠가 다시 오픈하신다면 꼭 들러보고 싶어요.
문화도시 춘천에 서점이 점점 없어지는 것은 저도 늘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조카가 서울에 놀러오면 항상 서점을 들르는 이유도 그때문인것 같아요. 책은 좀 만져보고 읽어보고 눈으로 보고 사는 맛 아닐까요? 작가님의 시선을 따라 책을 읽다보니 저는 마치 과거로 잠시 들어갔다 나 온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