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상황 속에서 좀처럼 제대로 된 직장이 구해지지 않자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꺾였다. 엄마가 오지 않는 집안. 쓸쓸한 그 공간 안에서 불과 일 년 전 추억만 끊임없이 되새김 질 했다. 출근할 직장도, 집 안팎으로 반겨주는 사람도 있던 시절. 그 때의 나는 대체 뭐가 불행했기에 삶을 비관했었나. (200)
월급도 세 후 200만원은 꼬박꼬박 들어왔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묵묵히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205)그럭저럭 다닐 만한 직장을 잡고 나니 엉망이었던 일상에 체계가 들어섰다.(209)
운동, 독서, 글쓰기, 사무직 이력서에나 쓸법한 취미와 특기가 어느새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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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우 작가님의 글을 천천히 읽어가다 9월 말 군복무를 마친 아들에게 책을 권했어요.
어제 책을 반쯤.. 읽은 것 같더라구요.
어때? 물으니
참 고생이 많았네요. 라고만 합니다. 좀 꼰대스러운가 싶지만 그 답에 전 사실 살짝 실망했어요. ㅋㅋ.ㅋㅋ
책이 중반이 넘어가니....녀석(아들)의 완독 후의 소감이 궁금해지네요.
업무과중으로 일상을 삭제하는 제게, 천현우 작가님의 일상에 체계가 들어섰다는 소식이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