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엔 쓸모 없는 일에도 쉽게 설레게 설 쉽게 설렜더랬다.시간을 배분할 때 미래 유용성까지 계산 하지 않았기 때문 일 것이다. 어른이 되고 부터는 쓸모 ‘있는’ 일에만 선택적으로 설렜던 것 같다. 기다림이라는 감각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수록 기다리면 처리 되어야 할 일을 처리 하지 못해 찝찝한 기분으로 남거나 그저 시간 낭비로 여길 뿐이었다 대게는 ‘기약 있는’기다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약 없이 기다리는 일이 잦다보니 기다림이란 감정 자체에 집중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