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건 책이건 간에 배경지식 없이 시작 하는 편을 좋아한다.물론 보다보면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기 마련이지만,, 긴 제주여행의 책으로 '최선의 삶'을 선택했다. 간만에 읽어보는 장편소설이지만 파랗고 최선이라는 글씨가 왜인지 모르게 앞으로 나아갈 나의 여행과, 나의 인생에 힘을 굳건히 줄 것 같았다.
하지만 다 읽은 지금 기분이 많이 좋지 않다.
16살의 소녀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였을텐데, 친구에게 휘둘려 부모에게도 미안할 짓을 하고, 또나의 인생에 어느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고 '한낱' 해버린 일들, 그렇게 성장소설이지만 거기엔 인생이 담겨져 있을수 있구나한다.
16살에겐 16살이 인생의 전부이다. 지나가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그때에는 너무 크고 너무 버겁고 돌아보면 사소한 그 모든것들이 너무나도 큰 일들이다.어쩌면 그들이 너무 빨리 컸던 걸 수도 있다.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던 이유는 가슴아픈일들이 남아있기 때문, 이책은 이렇게 찬바람이 솔솔 불어 목이 따끔해지고 패딩을 입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날씨에는 무조건 한번씩 꺼내어 볼것 같다. 그러면서 올해의 나는 또 얼마나 '성장'에 다아갔는지 이야기를 할수 있을것같다.
임솔아 소설은 <초파리 돌보기>로 먼저 읽어봤으나 이렇게 장편소설을 읽고 나니 그가 쓴 '글' 에 단편, 중편, 그리고 장편소설을 사랑하는 팬이 하나 생겼다고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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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것에 익숙해지면 무서움은 사라질 줄 알았다. 익숙해질수록 더 진저리쳐지는 무서움도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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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갖고 있는 익숙함과 무서움은 당연한 거니까. 겁부터 먹는 모든 어른들도 한뼘 성장하기 위해 이 소설을 꼭 한번은 읽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