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글이 거칠다고만 생각했고, 왜 인기가 있는 것일까 궁금할 정도였는데, 뒤로 갈수록 작가의 진가가 느껴지면서 참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구나, 소위 앨리트들에게 인정받는 이유가 있구나 싶어서 다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건강한 마음을 가졌고, 추진력도 너무 좋다. 나가떨어지기 딱 알맞은 조건이었는데도 다시 일어나고 해내고 마는 집념이 보인다. 배부른 소리는 이제 그만해야겠다. 식상하지만 눈물 젖은 빵을 나는 먹어본 적이 없다. 이 책은 마치 지금이 2022년인 것을 잊을 만큼 전태일 열사의 일상을 보는 듯해 속상했다. 아직도 내 주변에는 이렇게 힘든 사람들이 많고, 나또한 그들이 혐오하는 인간상이 아니었을까 되돌아보게 된다. 마지막 졸업 축사 부분에는 냉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그동안 나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가를 정확하게 짚어 준다. 냉소를 멈춰야 할 때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