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어떤 생각이 떠오른다.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나 싶다. 주디스 옆에 웅크리고 있던 햄닛은 죽음을 속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어릴 때부터 둘이서 하던 장난을 치면 된다. 서로 자리를, 옷을 뒤바꿔 사람들이 둘을 헷갈리게 하는 장난. (전자책 기준 55%)
이제 둘은 똑같아 보일 것이다. 누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죽음이 실수로 주디스 대신 햄닛을 데려가기도 쉬울 것이다. (전자책 기준 55%)
햄닛은 숨을 들이마신다. 숨을 내쉰다. 고개를 돌려 주디스의 귀에 숨을 불어넣는다. 자기의 힘, 건강, 모든 걸 불어넣는다. 너는 남을 거야, 속삭인다. 나는 가고. 이런 말들을 주디스에게 보낸다. 네가 내 삶을 가지면 좋겠어. 네 것이 될 거야. 너한테 줄게. (전자책 기준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