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연 두 가지 사실을 알아차린다. 어떻게 아는지는 모른다. 그냥 안다. 애그니스는 이렇게 무언가가 떠오르는 순간을, 머릿속에 정보가 들어오는 방식을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그냥 뜻밖의 선물을 받아들이듯 고마워하며, 웃으며, 기분좋게 놀라며 받아 들인다.
애그니스는 아기가 들어섰다는 걸 느낀다. 겨울이 끝날 즈음 집안에 다른 아기가 생길 것이다. (전자책 기준 50%)
서로 성질이 정반대인 두 가지 감각을 동시에 느끼자 애그니스는 혼란스럽다. 두 방향으로 갈라지는 느낌이다. 아기, 좋음. 냄새, 나쁨.
애그니스는 다시 식탁으로 돌아간다. 딸에 대한 걱정이 가장 먼저 머릿속을 차지한다. 이 슬픔, 이 어둠의 냄새가 아기에게서 나오는 걸까? 애그니스는 아이의 따스한 목에 얼굴을 묻고 숨을 들이마신다. 여기인가? 내 아이, 내 딸이 점점 자라는 어두운 힘에 위협을 받고 있나? (전자책 기준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