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를 몸에 두르고 창가에 서서 애그니스는 생각한다. 이걸 나쁜 징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올빼미 울음소리는 죽음의 전조라고. 그러나 애그니스는 올빼미가 무섭지 않다. 애그니스는 올빼미를, 마리골드 꽃술을 닮은 눈과 겹겹의 점박이 깃털과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좋아한다. 올빼미가 절반은 정령이고 절반은 새인 이중적 존재로 느껴 지기도 한다. (전자책 기준 37%)
결혼하고 처음 몇 주 동안 애그니스는 양털 줍는 사람이 양털을 모으듯 인상을 모은 다. 여기서 한 조각, 저기서 한 뭉치, 울타리에서 몇 가닥, 나뭇가지에서도 조금, 그렇 계, 그렇게 모은 것이 한아름이 되고 물레질로 실을 잣기에 충분한 양이 된다. (전자책 기준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