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셰익스피어에게는 ‘햄닛’과 ‘주디스’라는 쌍둥이 아이가 있었다 그중 ‘햄닛’이 열한 살의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사 년 후, 셰익스피어는 비극 ‘햄릿’을 발표한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허구와 현실을 관통하는 상상력의 글을 써 내려간 매기 오패럴.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으로 죽은 햄닛을 둘러싸고,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배움이 부족하지만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엄마 애그니스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마치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답답하고 경직되어 있는 집안의 분위기와 자유로운 애그니스가 빚어내는 불협화음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고, 가족을 떠나 런던에서 글을 쓰고 있는 남편과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이야기가 하나하나 맞춰가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렀을 때, 애그니스가 느꼈던 그 감정, 그 감동과 감격은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충격을 선사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