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스무살이 되었을 때도 이제 어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사회생활이 녹록지 않았던 건 사실이지만 상처받기 싫고 다치기 싫어서 몸도 마음도 사렸던 탓에 큰 굴곡이 없었나봐요. 그리고 결혼, 특히 출산하고 나서 내가 갑자기 어른이 되었구나 싶어서 등줄기가 오싹하더라고요. 내 한몸 지키면 그만이었는데 너무 큰 세계가 제 품에 안기니까 두렵더라고요.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게 처음이었거든요. 엄마가 된지 10년차지만 여전히 어려운 일이란 걸 매번 느끼고 있어요. 아마 언제까지고 그럴거 같아요. 갑자기 어른이 되었지만 과연 어른의 종착지란게 있을지.. 불현듯 이런 질문도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