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알몸 구석구석까지 몽땅 드러낼 각오를 굳혔다. 그래, 아예 미운 정조차 못 붙이도록, 내 모든 열등감을 쏟아내자. 여덟살 이후 단 한 번도 가난에서 벗어난 적 없던 삶, 줄돋 공장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몸에 새긴 주제 파악, 혼자 건사하기도 벅차서 평범함 조차 사치라며 걱어내버린 후, 평생 바닥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고 채념한 이의 한 맺힘. 초원씨가 평생 모르고 살아갈 패배자의 세계를. 몇 마디에 담아 내보내기로 했다.
최유미
2024.11.19 토감정의 알몸 구석구석까지 몽땅 드러낼 각오를 굳혔다. 그래, 아예 미운 정조차 못 붙이도록, 내 모든 열등감을 쏟아내자. 여덟살 이후 단 한 번도 가난에서 벗어난 적 없던 삶, 줄돋 공장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몸에 새긴 주제 파악, 혼자 건사하기도 벅차서 평범함 조차 사치라며 걱어내버린 후, 평생 바닥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고 채념한 이의 한 맺힘. 초원씨가 평생 모르고 살아갈 패배자의 세계를. 몇 마디에 담아 내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