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밀 한 가지를 알려주마. 귀가 조금 먹은 것처럼 구는 것이 때로는 도움이 될 거야."
그러고는 귀마개 한 쌍을 키키에게 내밀었다.
RBG는 에벌린의 말뜻을 그 자리에서 곧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에벌린이 한 말의 의미는 난생처음 미국을 벗어나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나서야 비로소 분명하게 다가왔다.
"시어머니가 전하려던 뜻은 간단했다.
사람들은 때때로 불쾌한 말을 경솔하게 내뱉는데, 그럴 때는 못 들은 척 행동하는 편이 좋다.
분에 못 이겨 불쑥 받아치기보다 일단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