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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강요하는 세상이 못마땅했다. 어른으로 살아가려면 사람 착하고 몸 건강하며 상식 있는것만으로 부족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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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누려야 헐 권리마저 박탈당한 삶이 정상 궤도로 돌아왔을 때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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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나는 너무 빨리, 너무 잘못 철이 들어서, 가난과 상처의 껍질 속에 불안과 소심을 감춘 채 친구면 족하다고, 연인이 되면 불행하기만 할 뿐이라고 자신을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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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사이에도 볕은 드는 법일까. 성층권 끝까지 닿아 있는 것 같았던 빚의 장벽을 넘어설 방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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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현우야. 우리 없으면 누가 다리 만들어주냐?우리뿐만 아냐. 청소부,간호사,택배,배달,노가다, 이런 사람들 하루라도 일 안하면 난리 나. 저기 서울대 나온 새끼들보다 우리가 훨씬 대단한 거야
기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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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생은 공부 많이 했으니 유능해서 대단한 일을 하고 전문대생은 공부 안 했으니 무능해서 못난 일만 한다. 그리 생각하면 세상만사가 일목요연하고 질서정연해졌다. 체념하면 모든 게 편할 텐데. 오히려 우리가 훨씬 대단한 거야라니. 확신에 찬 그 목소리가 참 멋지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