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남형석 작가의 '첫서재'는 11월 6일부로 시즌 1을 마무리 했지만, 시즌2를 기대하며.
기자가 직업인 작가는 잠시 일을 쉬고 묵혀둔 꿈에 투신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선사한다.
봄을 품고 있는 도시 춘천에 '첫서재'를 오픈하기로 한 것이다.
가게이긴 하지만 책 제목처럼 돈이 아닌 것을 버는 가게이다. 다락방에서 머물 수 있는 북스테이 이용료, 음료, 공간 이용료 등을 붙일 수 없는 편지를 쓰거나 5년 뒤에 다른 무언가로 지불하겠다는 약속만 지키면 된다.
(음료 등은 돈을 받기도 한다.)
요즘처럼 타인에게 의심을 먼저 갖게 되는 현대사회에서 불가능해 보이지만 책을 읽어보면 내 의심이 걷힌다.
'첫서재' 서재지기의 운영 방식과 그 뜻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손님들만 방문할테니까.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면 아직은 가능한 일이다.
첫서재 오픈전에 겪은 춘천의 혹독한 겨울은 회사생활만 하던 작가의 자영업자로서의 준비과정이 녹록치 않음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상상도 안되는 강원도의 추위란!
오늘 내가 아끼는 이에게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조금은 낯부끄럽지만 이 책을 꼭 안아주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온기가 내게 전해져 나도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최선의 보답을!
기자라는 직업이 가지는 특성상 조금 더 자극적인 특종을 제보하기 위해 사람의 고통따위에는 점점 무뎌질 수 밖에 없지만, 직업 이전에 사람으로서의 작가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기에 글에도 담겨져 있었다.
그의 앞길을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