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파이어>중에서
p421 인생은 도덕극이 아냐. 병은 병에 불과하고, 그것에 숨겨진 의미 따위는 없단다. 우리는 신의 분노를 달래는 데 실패한 것도 아니고, 4대 정령과 거래하려다가 실패한 것도 아냐. 정신이 제대로 박힌 어른이라면 누구나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런 지식은 피상적인 것에 불과하다. 우리 모두가 어떤 수준에서는 여전히 가장 힘들게 터득한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는 인간에게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p432 샐리는 미안하다는 듯이 설명했다. "영정이라는 건 물론 아주 넓은 의미예요.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도덕적 차원에 대한 감수성을 쇄신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느낀 것에 가까워요."
p441 <실버파이어>는 바로 그걸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모든걸 재생시키기 위해서! 대지에 기쁨을 가젿주기 위해서! 속죄하기 위해서!
p457 "아직도 이해 못 하시겠습니까? 지금 당신의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가는 여인의 모습뿐이지만, 우리 모두는 그 이상의 것들을 보는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가지고 있었던 능력을, 잃어버린 힘을 다시 획득할 때가 온겁니다. 신성한 환영과 악마와 천사를 볼 수 있는 힘. 바람과 비의 정령을 볼 수 있는 힘. <기쁨의 길>을 걸을 수 있는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