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를 배경으로 초능력이 있고 없고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세상. 능력 소지 여부와 국가 기능력직 업무 적합도를 평가하는 다중능력검사를 통해 능력자와 비능력자를 가르고, 능력자도 적합과 부적합으로 구분해 국가에 필요한 이들은 기능력직 공무원으로 일하게 된다. 엄마에게 독립을 선업하려고 마음 먹은 미지는 그제야 엄마가 기능력직 공무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엄마의 능력은 음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비틀 수 있는 거였고, 그 능력을 딸인 자신에게도 사용한 적이 있다는 태연한 고백에 미지의 머릿속은 새하얘진다. 그리고 엄마, 국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상에 없던, '한국형 여성 히어로의 탄생'이라는 점 때문에 궁금했던 작품이다. 일단 초반부터 가독성이 아주 뛰어나고, 다음 페이지를 빨리 넘기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이국자라는 여성 캐릭터가 대단히 매력적이라 읽는 내내 이 작품을 영상화시킨다면 여주인공으로 누가 좋을까 상상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음식을 만드는 손맛으로 승부하는 히어로라니, 정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창적인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국자 외에도 미래를 예언하는 천리안의 능력,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능력, 염력과 괴력 등 다양한 능력자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한국판이라고나 할까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다. 영상화 되더라도 꼭 챙겨보고 싶은 작품이라 언젠가는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