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파티에 불과하다, 이건가. 그렇지만 적어도 <이벤트> 영상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의 생중계를 끼워 넣을 정도로 타락하지는 않은 듯하다. '우리는 춤을 추지만/ 너희들은 포탄을 피해야 하지' 하는 식의 '연대감' 표명은 1990년대에 이미 넌더리가 날 정도로 많이 목격했다. (전자책 기준 81%)
"우리는 고리타분하고 옹졸한 과학자들로부터 <실버파이어>를 탈환해야 하고, 그 신화적인 힘의 원천을 전 인류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모든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이 테크노크라트들은 미술관으로 난입해서 아름다운 예술 작품 위에 방정식을 휘갈겨 쓰는 예술 파괴자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연구를 하지 않고 인류가 어떻게 이 질병의 치료법을 알아낼 수 있단 말입니까?"
"질병 따위가 아닙니다! 그건 단지 변용일 뿐입니다!" (전자책 기준 83%)
우리는 우리의 자식들에게 중요한 것들은 모두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과학, 역사, 문학, 예술을 손가락으로 한 번 누르기만 하면 방대한 정보의 보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러나 우리는 가장 힘들게 얻은 진실을 자식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 도덕은 오로지 우리의 내면에서 오며, 의미 역시 오로지 우리의 내 면에서 오고, 우리의 두개골 밖에 존재하는 우주는 우리에게 아예 관심이 없다는 진실 을. (전자책 기준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