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90페이지
미래를 안다는 것은 우리가 미래를 형성하는 방정식들로부터 제외된다는 뜻이 아니다. 일부 철학자들은 아직도 '자유의지의 상실' 운운하면서 장광론을 펼치지만(아마 본인들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리라) 그들에게 이 자유의지라는 마법과도 같은 존재가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를 설명해 줄 유의미한 정의와 나는 여태껏 조우하지 못했다. 미래는 언제나 결정되어 있었다. 개개인의 유일무이하며 복잡한 유전 형질과 과거의 경험은 차치하더라도, 그 밖의 어떤 것이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일까? 우리라는 존재는 우리의 행동을 결정한다. 인간이 그 이상의 어떤 '자유'를 요구할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