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버지 이름으로 '행방불명'이라고 적힌 통지서 한 통이 왔어. 다른 사람들은 가족이 전쟁통에 죽었다는 이유로 국가에서 보조를 받는데, 엄마랑 나는 마을위원회에서 오히려 기막힌 소리만 들어야했지. '당신네한테는 어떤 도움도 줄 수가 없소. 당신 남편이 독일 여자랑 살림을 차리고 속 편히 살고 있을지 누가 알겠소. 민중의 적인지.'
김서연
2024.10.02 토어느 날 아버지 이름으로 '행방불명'이라고 적힌 통지서 한 통이 왔어. 다른 사람들은 가족이 전쟁통에 죽었다는 이유로 국가에서 보조를 받는데, 엄마랑 나는 마을위원회에서 오히려 기막힌 소리만 들어야했지. '당신네한테는 어떤 도움도 줄 수가 없소. 당신 남편이 독일 여자랑 살림을 차리고 속 편히 살고 있을지 누가 알겠소. 민중의 적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