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은 불안한 웃음소리를 냈다. "저건 우리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진리였을까? 아니면 방금 우리가 저걸 진리로 만든 걸까?" <이쪽> 수학은 <저쪽> 수학을 100억 년 이상 전부터 줄곧 포위하고 있던 것일까? 혹은 루미너스는 방금 신천지를 개척했고, 물리적 계에 의해 단 한 번도 검토된 적이 없었던 영역 내부로 <이쪽>의 수학을 적극 확장했다고 봐야 하는 것일까? (전자책 기준 69%)
"아귀가 맞아! 경계는 언제나 다른 계들로부터의 무작위적 인간섭의 대상이 되고 있고... 거기서 뭐든 까다로운 일을 수행하려면 그런 잡음과 싸워 가면서 작업을 진행해야 해. 하지만 앞으로 돌진해서 경계를 안쪽으로 밀어 넣는 행위는 그것과는 달라. 잡음을 역이용해서 되레 빠르게 전진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단순한 표면만을 상대할지, 아니면 알맹이까지 통째로 상대할지의 문제가 아니라고. 봉쇄는... 해변에 거센 파도가 계속 몰아닥치는 외딴 섬의 모양을 완벽한 원형으로 깎는 행위나 마찬가지이지만, 파괴는 불도저로 섬 전체를 바닷속으로 밀어 넣는 것에 가까워." (전자책 기준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