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농담에서 시작되었다. 논쟁을 위한 논쟁. 앨리슨 특유의, 사람을 돌아버리게 만드는 이단적인 논리.
그녀는 이렇게 선언했다. "수학의 정리는 물리적인 계에 의해 테스트되었을 때만, 또 그 계의 행동이 해당 정리가 참인지 거짓인지의 여부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에만 비로소 참이 될 수 있어." (전자책 기준 61%)
나는 말했다. "물리적인 계들은 수학을 창조하거나 하진 않아. 그 무엇도 수학을 창조 할 수는 없어. 수학은 만고불변하니까 말이야. 설령 전 우주에 단 한 개의 전자밖에 존 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정수론整數 전체는 지금과 완전히 동일할걸."
앨리슨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야 그렇겠지. 단 한 개의 전자, 거기 더해서 그걸 집어 넣을 시공이 성립하려면, 양자역학하고 일반상대성이론 전부가 필요해지니까 말이야. 거기 수반되는 수학적 인프라는 말할 나위도 없고. 양자론적 진공에 떠 있는 단 한 개의 입자를 설명하려면 군론의 주요 결론의 반은 동원해야겠고, 그뿐 아니라 함수 해석이나 미분기하학도..." (전자책 기준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