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반에 40명이 넘을 만큼 학생 수가 많았고 분필 칠판을 썼어요! 쉬는시간마다 창문 밖 벽에 대고 지우개를 터는데 분필가루 때문에 곤욕을 치뤄야 했어요. 중간놀이 시간에는 학교 뒷편 바닥에 그려진 사방치기 판에서 땅따먹기를 했어요. 그리고 격주 토요일에 학교를 가야했고요. 아침 조회시간마다 운동장에 모여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을 듣는게 힘들었고 학교 정원에 핀 사루비아를 따서 꿀을 먹는 게 쉬는시간의 낙이었어요. 신발 주머니를 까먹은 날에는 복도에 나가 벌을 받았고 운동회는 박 터트리기로 마무리 됐으며, 우유 급식이 도착하면 우유곽 하단에 적힌 번호 7을 찾아 하루의 행운을 채웠어요. 휴대폰은 2D 폰이었는데, 아이스크림 폰, 롤리팝, 고아라폰, 햅틱이 꽤 인기있는 제품이었어요. 다들 싸이월드나 세이클럽타키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친구를 맺곤 했고요. 학교 앞 떡볶이가 500원 하던 시절, 가끔 병아리 장수 아저씨가 오셨고 치킨집 홍보를 위해 작은 닭다리를 나눠주시곤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