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신의 호의로 착각하는 어리석음에 대한 작가의 블랙코미디적 상상력이 1959년 작품이라고 하기엔 세련되어 있다.
p.16
시집의 제목은 소사전들의 경우 티미드(timid)와 팀북투(Timbuktu)사이의 모든 단어가 시간(time)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p. 19
크로노-신클래스틱 인펀디뷸럼의 '크로노'는 시간을 의미해요. '신클래스틱'은 오렌지 껍질처럼 모든 방향에서 같은 면을 향해 휘어져 있다는 뜻이고요. '인펀디뷸럼'은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네로같은 고대 로마인들이 깔때기를 부를 때 쓴 말입니다.
p.27
"이 놀라운 행운의 이유는 뭐라고 보시오?"
"저 위의 누군가가 날 좋아하나보죠."
p.95
노엘 콘스턴트의 시스템은 바보처럼 단순해서, 어떤 이들은 아무리 설명해줘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어마어마한 재산은 오직 어마어마한 영리함을 통해서만 일궈낼 수 있다고 믿어야만 하는 이들이다.
p.162
고개를 돌려 무언가를 보려 할 때마다 통증이 찾아봐. 그래도 나는 계속 고개를 돌리려 해. 내가 봐서는 안 될 무언가를 보게 되리라는 걸 아니까. 질문을 하고 고통이 다가올 때마다, 나는 ㅐ가 정말로 좋은 질문을 던졌다는 걸 알게 되. 그런 다음 나는 그 질문을 작은 조각들로 잘라서 질문을 던져, 그러면 그 조각들에 대한 답을 얻게 되고, 그 다음에는 그 답들을 모두 모아 큰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되지.
p.178
그의 우주선과 화성의 전쟁노력은 모두 UWTB, 즉 '무언가가 되려는 우주적 의지, Universal Will To Become'로 알려진 현상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았다. UWTB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우주를 만들어낸 존재, 아무것도 아닌 것이 무언가가 되려 하도록 만드는 존재였다.
p. 218
끄기버튼은 어디에도 연결되지 않았다. 그 버튼이 설치된 것 화성의 정신보건 전문가들이 인간이란 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계를 다룰 때 언제나 더 행복감을 느낀다고 고집을 부렸기 때문이었다.
p.299
나는 일련의 우연에 희생당한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p. 406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그녀가 말했다. "그 누구에 의해서도, 그 어떤 것을 위해서도 이용당하지 않는거야."
p.418
"어쨌든 저 위의 누군가가 널 좋아하거든"
p.422 - 옮긴이의 말
아무도 주체성과 자유의지를 가지고 활동할 수 없는 <타이탄의 세이렌>의 세계관에서는 쉽게 손에 잡히는 의미나 메시지, 교훈 등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뭐든 의미를 찾아 행동하려고 하는 인물들의 행위가 때로는 우습과 때로는 애처롭게 보일 정도다. 자기 뜻대로 행동할 수 없는 인물들, 자기 뜻대로 행동한다고 스스로 착각하더라도 결국 다른 이유에 따라 움직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에게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기준이나 교훈은 전혀 주어지지 않으며 이들의 삶을 지켜보는 독자들도 결국 비슷한 상황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