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영역에서 기이한 뛰어남을 보이면 능력자로 의심받고 검사 대상이 된다.
보통 사람 보다 지나치게 빠르거나, 힘이 세거나, 순간 이동을 하는 등 눈에 보이는 신체 능력자와
염력으로 상대를 조정하거나 미래는 보는 등 정신 능력자로 나뉜다.
다중능력검사를 통과하면 기능력직 공무원으로 국가에서 좋은 대우를 받지만
부적합 판정자들은 예비 범죄자나 위험한 존재로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과
나라의 감시를 받게 된다. 이런 대우에 대적하는 부적합 판정자들은 '반동'으로 분류되고 사회악으로 간주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거의 모든 문제들이 등장한다.
능력에 따른 등급화, 피라미드식 사회구조, 부실 공사, 국가의 책임 떠넘기기,
정부의 언론 장악, 사건 은폐, 인권탄압 등.
씨앗 인권단체장과 여당 대표의 대화는 각자가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그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어 인상적이다.
“매스게임을 생각해봐요. 한 사람이라도 제멋대로 굴면 그림이 영 보기 좋지 않잖습니까?”
“보기 좋은게 사회입니까?”
여당 대표의 말은 제멋대로 구는 한 사람은 없는 게 낫다는 말로 들린다.
문제를 일으키거나 조금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쳐내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라의 큰 일을 결정하는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소름끼친다.
그 와중에 국자, 어윤경, 미지와 같이 의롭고 용기 있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한다.
진짜 우리 사회 역시 그러하듯.
탄식이 나오는 슬픈 사연들이 많았지만
국자와 글로리아의 우정에 가슴 따뜻했고
국자와 윤수일의 로맨스에 가슴 설레여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