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린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 단지 당신을 칸토어 먼지 안에 매핑했을 뿐이야. 당신의 모든 버전들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버전도 <소용돌이>를 막지는 못해." (전자책 기준 32%)
칸토어 먼지. 셀 수 없는 무한 집합이지만 측도가 0인 프랙털 집합. 나라는 존재에는 단 하나의 <틈새>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 대신 무한한 수가, 끊임없이 계속 되는, 한층 더 작은 공백들이 모든 곳에 존재한다. 하지만... (전자책 기준 32%)
"그런 세계들을 만들어 내는 게 도대체 뭐라고 생각해? 통상적인 물리적 과정을 대체하는 가능성들이잖아. 하지만 얘긴 거기서 끝나지 않아. 세계들 사이를 이동하는 경우에도 똑같은 기제가 작용하니까 말이야. 초우주 역시 각기 다른 버전들로 분기하고, 각 버전은 존재 가능한 모든 세계 간 <흐름>을 내포하고 있어. 게다가 초우주의 그런 버전들 사이를 통과하는 더 높은 준위의 <흐름>들도 존재하니까, 그 구조 전체가 또 분기하는 식으로 계속 이어지는 거지." (전자책 기준 32%)